▲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2차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체외진단 전문기업 수젠텍, 지노믹트리, 파나진이 체외진단산업의 규제를 완화하고 체외진단 기술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업들은 대전을 근거지로 두며 체외진단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전이 바이오메디칼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며 연구개발 성과를 사업화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맞게 됐다.
13일 기업신용평가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전을 바이오메디컬 분야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는 등 정부의 바이오산업 규제완화 확대 기조가 이어지며 체외진단산업이 성장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진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정부가 바이오헬스산업을 5대 신산업으로 지정해 연구개발 예산 편성을 확대하고 각종 규제완화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체외진단기업을 비롯한 바이오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수젠텍과 지노믹트리, 파나진은 체외진단 분야 규제완화 추세에 따라 기술역량을 키우고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체외진단은 인체에서 추출한 조직, 혈액 등을 체외에서 검사해 검출한 결과로 질병 유무를 진단하는 의료진단 방식으로 유전자 질환테스트 등 질병의 조기발견과 관리 등에 사용된다.
수젠텍은 초소형 체외진단기기 개발 기술을 지닌 체외진단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초소형 자가진단으로 알츠하이머치매와 알레르기, 결핵, 여성호르몬 등을 검사하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다.
2021년에 콧물로 알츠하이머치매를 조기진단하는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단기적으로는 혈액을 활용해 결핵을 진단하는 기술 등이 실적 증가를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허혜연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젠텍은 혈액으로 결핵을 진단하는 기술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고 치주질환과 여성질환 진단 제품을 내놓으며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지노믹트리는 암 조기진단 기술을 지닌 분자진단 전문기업이다. 분자딘단은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변이 여부를 찾아내는 체외진단 방법이다.
지노믹트리는 분변과 혈액, 소변 등을 이용해 대장암, 방광암, 폐암 등을 조기진단하는 제품 등을 주력으로 만든다.
최준희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지노믹트리는 다양한 분자진단 원천기술과 제품을 기반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는 등 암 분자진단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파나진은 PNA(팹타이드 핵산) 기반의 분자진단제품 전문기업이다. PNA는 자연계 핵산인 DNA, RNA 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인공 핵산의 한 종류다. 파나진은 국내 PNA 기반 유전자 진단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파나진은 신규 PNA 단량체 물질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PNA 대량제조법을 개발해 PNA 기반 분자진단 관련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파나진 관계자는 “PNA 기반 진단기술은 질병 특성과 관련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향후 성장성이 높다”며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진단시장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12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대전을 바이오메디칼 분야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수젠텍, 지노믹트리, 파나진 등 대전을 근거지로 둔 체외진단기업들이 임상 검사물질을 활용한 체외진단 연구 개발과 기술 사업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대전의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등이 인체유래물은행을 통해 임상 검사물질을 제공하고 있다. 원래 순수 연구목적인 때만 검사물질을 제공받을 수 있어 기업들은 외국에서 높은 가격을 치르고 검사물질을 사와야 했다.
앞으로 체외진단기업들은 연구임상 단계에서 필요한 검사물질을 인체유래물은행에서 신속하게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신의료기술 평가와 관련한 규제를 완화해 개발된 체외진단기기를 시장에 조기에 내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지정된 규제자유특구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연구개발과 인프라 등에 예산을 지원하고 세제혜택도 주기로 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규제자유특구 지정 관련 브리핑을 통해 “시장 선점이 경쟁력인 디지털시대에 기업과 지역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덩어리 규제를 해소하겠다”며 “규제자유특구에서 새로운 유니콘기업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