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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진 KCC 회장. |
정몽진 KCC 회장이 삼성물산 주식투자로 입은 손실을 KCC 경영실적으로 만회할 수 있을까?
KCC가 내놓을 2분기 경영실적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KCC의 2분기 경영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자칫 곤혹스런 처지에 몰릴 처지에 놓였다.
KCC 주가는 22일 전일 대비해 3.69% 하락한 52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KCC가 사들인 삼성물산 지분이 1천억 원이 넘는 투자손실을 입으면서 KCC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KCC 주가는 삼성물산 합병이 성사되기 전인 16일만 해도 55만2천 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KCC 주가는 삼성물산 합병안 통과 이후 오히려 5.43% 떨어졌다.
삼성물산이 어닝쇼크 수준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KCC의 투자 손실규모는 더욱 커질 수도 있다.
KCC가 2분기에 내놓을 경영실적이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KCC가 좋은 경영실적을 보여야 삼성물산 투자로 입은 손실을 만회하면서 주가도 방어할 수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건자재사업을 하는 KCC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줄줄이 KCC의 2분기 경영실적에 대한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KCC가 2분기에 내놓을 영업이익 예상치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1천억 원대를 유지했으나 6월 말 들어 900억 원대로 떨어졌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CC가 2분기 영업이익 95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한 것이다.
최 연구원은 “올해 국내 아파트 입주량 부진으로 KCC의 영업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KCC가 하반기부터 경영실적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 입주량이 회복돼 KCC의 건자재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KCC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회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성사의 일등공신이나 마찬가지다. KCC가 삼성물산 자사주를 사들여 확보한 의결권이 삼성물산 합병안 통과에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KCC가 지난 6월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하는 데 투자한 자금은 모두 6979억 원이다. 삼성물산 주가가 그 뒤 떨어지면서 KCC가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삼성물산 지분을 사들였다는 지적을 받았고 정 회장과 경영진은 배임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KCC가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해 그동안 낸 평가손실은 1384억 원에 이른다.
정 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렸다. 특히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투자로 2조 원대 시세차익을 올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정 회장이 삼성물산 지분 인수를 통해 ‘투자의 귀재’라는 재계의 평가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