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액상분유 제품에서 살아있는 구더기가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LG생활건강이 곤혹스런 처지에 몰렸다.
LG생활건강은 제조상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 소비자는 유통과 보관에 문제가 있어도 이는 제조사의 책임이라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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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제품의 조사에 나서면서 ‘구더기 액상분유’의 조사결과가 주목되다.
20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더기 액상분유’를 제기한 김모씨는 18일 블로그에 “액상분유에서 구더기가 나온 것이 제조상의 문제가 아닌 것은 알지만 유통과 보관상의 문제인데 이것도 소비자의 책임이냐”고 주장했다.
김씨는 3일 블로그를 통해 “6월1일 구입한 액상분유에서 구더기가 발견됐다”면서 “아이가 ‘구더기 액상분유’를 먹은 뒤 설사를 하고 토했다”고 공개했다.
김씨가 올린 사진과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져 ‘구더기 액상분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씨가 LG생활건강에 이 사실을 신고하자 LG생활건강 직원과 연구원은 “비슷한 일이 있었으나 구더기가 살아있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김씨에게 다른 생활용품으로 피해보상해 주겠다고 했으나 이를 김씨가 거절하자 또 다시 50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LG생활건강의 대응에 분개해 LG생활건강 대표이사의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구더기 액산분유의 파문이 커지자 LG생활건강은 17일 베비언스 홈페이지를 통해 “생산공정상 살아있는 유충이 발견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공개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사진으로 확인된 유충을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파리유충(초파리 또는 집파리)으로 추정되며 고객 발견시점의 유충상태는 알이 부화한지 최대 7일 이내의 상태이며 고객이 유충을 발견한 날인 7월4일보다 최대 7일 전 부화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씨가 구더기를 발견한 제품의 생산제조일은 5월15일이고 제품구입일자는 6월1일이었다. LG생활건강은 이런 날짜로 미뤄봐 구더기 발생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조과정의 문제는 아니라고 반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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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상분유에서 구더기가 발견됐다며 소비자가 올린 사진 |
구더기 액상분유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식약처가 17일 조사에 들어갔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지자체인 인천 중구 식품위생과를 통해 현장을 조사한 뒤 제조와 유통단계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구더기 액상분유’ 논란이 불붙은 LG생활건강의 베비언스 액상분유는 편의성이 뛰어나 최근 아이를 둔 엄마들이 외출 때 많이 애용한다.
LG생활건강은 2012년6월 액상분유를 앞세워 분유시장에 뛰어들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 분말분유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