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서비스하는 클라우드 게임서비스 엑스클라우드에 구독형 사업모델을 적용하는 것은 접근성을 높여 서비스 초기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서비스는 통신사들이 5G통신서비스의 ‘킬러콘텐츠’로 육성하고 있는 서비스지만 아직 일반대중 사이에서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며 “구독형 사업모델은 진입 문턱을 낮춰 서비스 인지도를 높히고 이용자층을 넓히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게임시장은 아직 시장 형성이 제대로 돼있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많은 이용자를 무기로 콘텐츠제공업체(CP)인 게임제작사들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도 10월31일 SK텔레콤 2019년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엑스클라우드가 5G통신 시대의 새로운 수입원이 될 것이라고 보는지 묻는 증권사 연구원의 질문에 “현재 구독형을 기반으로 한 사업모델(BM)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일반적으로 콘텐츠 플랫폼 사업에서 구독형 사업모델은 개별 콘텐츠 구매형 사업모델보다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이용자층을 확장하는 데는 매우 효과적이다.
소비자가 적은 요금으로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현재 소비하고 있는 콘텐츠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갈아타는 부담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경쟁사인 LG유플러스와 비교해 구독형 과금 모델을 적용하기 더 쉬운 상황에 놓여있다.
LG유플러스가 그래픽칩셋 제조업체 엔비디아와 손잡고 서비스하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서비스 ‘지포스나우’는 이용 가능한 게임의 개수가 200여 개에 이른다.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상해야 하는 게임 제작자 수가 많다.
이와 달리 SK텔레콤이 엑스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손잡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산하에 여러 게임개발사들을 직접 거느리고 있다. 현재 엑스클라우드는 4개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3개가 마이크로소프트 산하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에서 만든 작품이며 나머지 한 작품 역시 게임 유통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맡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포스나우 시범서비스를 5G통신 서비스 이용자에게만 제공하는 것과 달리 SK텔레콤이 엑스클라우드 시범서비스를 5G통신과 LTE통신 사용자 모두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엑스클라우드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장소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엑스클라우드의 서비스 방향은 최대한 접근성을 높여 플랫폼의 확장성을 넓히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