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손실관 관련한 조사에서 KEB하나은행의 고의 자료삭제 정황을 파악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9 서울국제금융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파생상품 손실 조사 진행상황을 일부 공개했다.
금감원은 11월 초 조사결과를 내놓겠다는 목표를 두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을 조사하고 있다.
윤 원장은 KEB하나은행 자료 삭제가 은행 차원 지시로 이뤄진 정황을 발견했냐는 질문을 받자 "우리가 그걸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이 파생상품 손실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금감원 조사 직전에 고의로 자료를 삭제했다는 의혹이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윤 원장은 "현재 조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인 만큼 결과를 보고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금융위원회 등 관련기관과 협의해 파생상품 손실과 관련된 금융회사 및 임직원 제재수위와 사후대책 등을 내놓기로 했다.
윤 원장은 '키코사태'로 불리는 외환 파생상품 손실사태에 연관된 은행과 피해기업 사이 분쟁조정위원회도 최대한 빨리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키코사태 분쟁조정위원회는 당초 10월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