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올해 흑자를 낼 가능성에 힘입어 에너지전환사업에서 태양광과 풍력에 우선순위가 밀렸던 수소경제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에너지전환 정책사업 가운데 하나인 수소경제와 관련해 수소시범도시, 수소융복합클러스터 등 국책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사전 준비작업에 힘을 싣고 있다.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도시 안에 수소생태계를 조성하는 수소시범도시를 2019년 안으로 3곳 선정하기로 하고 사업자 공모에 착수했는데 한국전력도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 12월에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다.
또 산업부는 2020~2022년 국가혁신클러스터 ‘자율주행차’사업에서 수소차 기반의 자율주행 서비스 실증 및 상용화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한국전력은 이 사업에도 참여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수소경제사업은 에너지국책사업인 만큼 한국전력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며 “아직 연구와 실증단계에 있지만 앞으로 수소시범단지, 수소융복합클러스터 등 국책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국책사업과 함께 앞으로 미국 수소에너지업계와도 국내 대표 에너지공기업으로서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부가 24일 미국 에너지부·상무부와 재생·수소에너지부문 산업협협력대화를 진행했는데 이 협의해 한국전력이 국내 에너지공기업을 대표해 참여했다.
아직 미국 수소에너지업계와 구체적 사업 논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정부 차원에서 한국과 미국이 수소에너지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만큼 한국전력도 미국 수소에너지업계와 기술 교류 등 관계망을 구축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한국전력이 2019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소경제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
증권가 분석을 종합해보면 한국전력은 유가, 석탄 등 발전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하반기부터 비용을 절감해 2019년에 영업이익 5951억 원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원재료 투입단가가 하락하고 있어 한국전력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원가 절감효과가 한국전력 실적에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동안 한국전력은 에너지전환정책사업을 실무적으로 끌어가면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와 지원을 수소경제사업보다 우선해 추진했다.
2018년 기준으로 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탄소배출권 거래제(CER) 등 재생에너지사업에만 2018년 6조 원가량을 투입해 동시에 수소경제사업까지 속도를 내기는 어려웠다.
더욱이 한국전력은 2018년에 이어 2019년 상반기까지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었다.
한국전력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적자를 2080억 원을 봤다. 2019년 상반기에는 영업적자 9285억 원을 보면서 적자폭이 2018년 상반기 영업적자 8147억 원보다 14% 확대됐으나 하반기 들어 비용 절감으로 주요 정부정책인 수소경제사업에도 속도를 낼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