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에 참여하며 고객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고객층 확대를 위해 그동안 핀테크회사와 협력을 꾸준히 추진해왔는데 토스뱅크 참여로 이런 발걸음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출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SC제일은행이 토스뱅크를 통해 젊은층 고객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 참여는 SC제일은행의 고객층을 넓히려는 박 행장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행장은 그동안 추친해 온 핀테크회사들과 협력이 젊은 고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뜻을 여러 번 보였다.
SC제일은행은 토스, 뱅크샐러드, 페이코 등 국내 대표 핀테크회사들과 업무협약을 맺거나 금융상품을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다.
박 행장은 6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재 은행의 주 고객층은 40~50대”라며 “밀레니얼세대가 미래의 주고객층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은행도 거기에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토스는 1300만 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20~30대에 집중돼 있다.
SC제일은행이 토스의 플랫폼 영향력을 활용한 토스뱅크에 금융상품 등을 제공하게 된다면 젊은 고객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을 통해 카카오뱅크에 주주로 참여한 뒤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를 KB국민카드로 발급해 많은 20~30대 고객을 확보하기도 했다.
박 행장이 토스뱅크에 투자하는 금액도 효율적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가 1870억 원 규모의 자본금으로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SC제일은행의 지분 6.67%에 맞춰 투입되는 초기 투자금은 125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토스뱅크의 자본금이 카카오뱅크 수준인 1조8천억 원까지 늘어나도 SC제일은행이 감당해야 할 금액은 1200억 원가량으로 고객 유입효과에 더해 향후 얻을 수 있는 재무적 이익까지 감안하면 합리적 수준이라는 시각이 많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주주구성을 살펴봤을 때 토스뱅크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며 “주주회사들이 단기적으로 젊은층 고객 확보효과를 누리고 장기적으로는 지분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토스뱅크에 참여한 것은 SC그룹 본사의 한국시장에 관한 긍정적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전략적 파트너로서 토스와 사업을 확장해 젊은 고객 유입과 해외진출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이 참여한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모바일금융 플랫폼 토스를 주축으로 KEB하나은행,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한화투자증권 등이 포함돼 탄탄한 구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15일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마감했고 토스뱅크 등 2곳이 신청서류를 토대로 외부평가위원회 등을 거쳐 연말까지 심사결과를 내놓는다.
토스뱅크는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약점으로 지적된 자본 안정성을 대폭 보완해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