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중대형전지사업에서 내년 하반기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EV)용 배터리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4분기 실적은 매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 증가에 기대감이 있지만 일단 실적 하향 조정 추세가 끝나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30만 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삼성SDI 목표주가를 기존 32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권 연구원은 삼성SDI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의 불확실성이 4분기에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는 최근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와 관련해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그는 “에너지저장장치 안전대책에 불가피한 비용 2천억 원 정도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되면 올해 하반기 실적은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평가했다.
권 연구원은 4분기에 삼성SDI가 영업이익 3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4분기보다 86% 감소하는 것이다. 중대형전지사업에서 1800억 원의 영업손실이 나면서 전체 영업이익률을 1.2%로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사업은 2019년에 55% 성장하면서 수익성에도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SDI는 수익성이 높은 새로운 버전의 전기차 배터리를 출시하고 양질의 수주를 선별적으로 받는 모습을 보인다.
권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 때문에 중대형전지의 흑자 달성시점이 4분기에서 2020년 하반기로 지연되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