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자회사 유한화학의 부진으로 3분기에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8일 “유한양행은 자회사 유한화학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을 것”이라며 “다만 2020년에는 대규모 단계별 기술이전 수수료(마일스톤)가 유입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한양행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905억 원, 영업이익 97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3분기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6274.4% 증가하는 것이지만 당초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
유한양행의 자회사인 유한화학은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유한화학은 올해 C형간염 치료제 하보니의 원료인 ‘레디파스비르’의 재고를 손상처리하면서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1분기에는 영업손실 52억 원. 2분기에는 영업손실 46억 원을 냈고 3분기에도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2020년 큰 폭의 실적 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은 올해 하반기 국내와 글로벌에서 단독 임상3상에 진입하고 병용으로는 2020년 글로벌 임상2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유한양행은 추가적으로 기술이전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올해 기술이전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외에도 추가적 기술이전을 기대해볼만 하다”며 “2020년은 실적과 연구개발(R&D) 모두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