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가 엘리엇매니지먼트에 5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놓고 삼성그룹과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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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 |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한국투자공사의 엘리엇매니지먼트 투자 사실이 알려지자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홍철 사장은 9일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합병추진 과정에서 단순 시세차익을 노리고 악의적 행동을 한다면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목적이 지분가치를 극대화해 지분매각 차익을 거두려는 뜻이라면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삼성그룹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합병에 반대하는 것은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빠져나가려는 이른바 ‘먹튀’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투자공사는 정부가 보유한 외화를 이용해 투자수익을 올리는 기관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860억 달러인데 이 가운데 26억 달러를 엘리엇매니지먼트와 같은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투자공사는 2010년 10월 엘리엇매니지먼트에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매년 14~15%의 수익률을 올리는 대표적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에 투자했다.
한국투자공사의 엘리엇매니지먼트 투자는 현재까지 40%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한국투자공사 수익률이 연평균 8.6%였던 점을 감안하면 썩 높지도 낮지도 않은 수익률이다.
한국투자공사는 앞으로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가기로 했다.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 투자처의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사장은 지난 1일 한국투자공사 창립 10주년 기념 투자세미나에서 “현대 8% 수준인 대체투자 비중을 올해 말까지 1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홍철 사장과 한국투자공사는 지난 6일부터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있다. 국회가 한국투자공사 운영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한국투자공사가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인 LA다저스 지분 인수에 나서기로 한 투자결정 과정이 적절했는지 감사하기로 했다. 또 안 사장이 과도한 해외 출장비를 집행한 부분도 감사대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