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시에 따르면 거점확산형 도시재생사업의 대상인 노들섬을 민간 전문가 손을 통해 음악과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키워 나가고 있다.
거점확산형 도시재생사업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 유형의 하나다. 낙후하거나 쇠퇴한 소규모 구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한 뒤 그 효과를 주변지역으로 확산하는 모델이다.
박 시장은 노들섬을 음악에 특화한 거점으로 만드는 계획을 세운 뒤 노들섬에 ‘선 운영 구상, 후 공간 설계’ 방식을 도입했다.
이 방식은 건물을 모두 지은 뒤 운영자를 선정하던 기존 방식 대신 운영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먼저 구상한 뒤 이에 맞는 설계로 적합한 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박 시장은 “노들섬을 개장하기 위해 시민의 참여와 의견 수렴을 거쳐 공간 설계와 운영을 맡을 운영자를 먼저 선정했다”며 “운영자가 음악 복합문화공간인 노들섬에서 진행할 프로그램을 기획한 뒤 그에 맞는 건축물과 환경을 조성해 사업 타당성을 높인 모범적 사례”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노들섬의 설계·운영 공모를 거쳐 2018년 5월 ‘어반트랜스포머’를 노들섬의 민간위탁 운영자로 선정했다.
어반트랜스포머는 건축물 설계 및 환경 조성과 프로그램 기획, 시설관리 등 노들섬의 공간 설계와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어반트랜스포머 관계자는 “노들섬은 서울시민이 문화활동을 하며 한강을 향유할 수 있는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이라며 “노들섬에 음악을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기지를 세우고 문화의 여러 분야를 품고 확산하는 거점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반트랜스포머는 노들섬을 운영하기 위해 분야를 나눠 3개 전문회사가 맡는 형태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김정빈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노들섬 운영총감독을 맡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는 △총괄 기획과 조율 △공연시설 관리와 공연 기획 유치 △노들마켓 기획 운영과 입주자 모집 등 역할을 분담해 노들섬을 운영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복합문화공간인 노들섬에 가장 적합한 협업체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창작자들의 작은 섬인 노들섬의 기획 의도에 맞게 음악가와 기획자를 연결하고 서울의 문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들섬은 한강에 다리를 놓는 과정에서 백사장 위에 둑을 쌓아 만든 인공섬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물놀이와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서울시민의 놀이섬이었지만 강변북로 개발에 노들섬의 모래를 쓰면서 50여 년 동안 버려진 섬으로 방치돼 왔다.
오페라하우스 건립 등도 구상됐지만 과도한 예산 등으로 무산된 뒤 시민참여형 공모 등을 통해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노들섬은 9월28일 개장했다. 서울시는 노들섬에 예산 583억 원을 투입해 노들섬을 서울시민이 다양한 음악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단장했다.
노들섬은 서편의 음악 복합문화공간과 동편의 자연생태숲인 노들숲으로 조성됐다.
음악 복합문화공간에는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라이브하우스와 서점 겸 도서관인 노들서가, 음식문화공간인 엔테이블, 식물과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식물도 등이 들어섰다.
노들숲은 맹꽁이 서식지 등 기존 노들섬의 자연생태를 그대로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랫동안 한강의 외딴 섬으로 잊혀가던 노들섬이 시민들이 다양한 음악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며 “노들섬은 성장하는 음악인들에게 특화한 공간이면서 시민들이 다채로운 공연과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