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쏘아올린 발사체와 관련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3일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일대 사변’ 기사를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이 2일 동해 원산만수역에서 신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북극성-3형의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 조선중앙통신이 3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의 시험발사 모습. <연합뉴스> |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은 잠수함에서 쏠 수 있도록 개량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말한다. 북한은 2016년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1’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한 뒤 개량형인 북극성-3형을 개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극성-3형의 시험발사를 고각발사 형식으로 진행했다고 알렸다. 고각발사는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으로 일반 발사보다 사거리가 많이 줄어든다.
조선중앙통신은 “시험발사를 통해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 전술·기술적 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됐다”고 평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발사는 주변 국가의 안전에 사소한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며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자위적 군사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서 새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4~5일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주변 국가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은 미국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압박하면서도 자극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를 현지지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2019년에 10여 차례 진행된 미사일과 방사포 시험사격을 모두 현장에서 참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과 국방과학 연구부문 간부들이 시험발사의 성공적 결과를 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했다”며 “김 위원장이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시험발사에 참가한 국방과학 연구단위에 뜨겁고 열렬한 축하를 보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