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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회의를 마친 뒤 사옥을 나서고 있다.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삼성그룹 바이오사업의 성장성을 강조하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지원하고 나섰다.
김태한 사장은 8일 삼성그룹 사장단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시너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의약품 위탁생산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 2020년까지 매출 2조 원과 영업이익 1조 원, 2025년까지 매출 4조 원과 영업이익 2조 원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세계3위로 현재 2개의 공장을 5개로 늘려 수요증가에 대응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생산력과 매출, 수익성 모든 분야에서 세계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이 바이오로직스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한 것은 바이오사업의 성장을 앞세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적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는 최근 제일모직의 바이오사업 지분가치를 1조5천억 원으로 평가하면서 삼성물산이 제일모직에 비해 과소평가됐다며 합병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삼성물산은 바이오사업의 가치를 7조5천억 원으로 평가했는데 ISS의 이런 평가는 삼성물산의 입장과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최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을 놓고 치열하게 벌어지는 공방에서 삼성그룹 바이오사업 가치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합병을 통해 삼성그룹 바이오사업의 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김 사장은 ISS의 바이오사업 평가와 관련해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미래가치를 추정하기 때문에 주관성이 개입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우리는 합병을 통해서 큰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장계획도 거듭 밝혔다.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음해 하반기부터 상장을 검토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뒤 국내상장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