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업체 화웨이를 향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이어지고 있으나 화웨이와 거래하는 일본 기업의 대다수가 거래를 끊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화웨이와 거래하는 50개 일본기업 가운데 80%는 거래를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중국 광둥성 둥관의 화웨이 연구개발센터 전경. |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명단에 추가한 4월부터 9월 중순까지 화웨이에 부품 등을 납품하는 기업 30곳과 화웨이 제품을 공급받는 기업 20곳의 거래 현황을 파악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화웨이에 납품하는 기업 중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을 계기로 거래를 중단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소니는 스마트폰용 카메라 영상센서를 화웨이에 공급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소니의 관련 매출 중 20% 안팎이 화웨이에서 나온다.
미국 수출관리규정은 미국 기업의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등이 25% 이상 포함되면 외국제품도 수출금지 대상으로 본다. 그러나 소니는 면밀히 조사한 결과 자체기술이 많아 25% 규칙에 저촉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소니 외에 파나소닉, 무라타, JDI, TDK, 미쓰비시전기 등도 화웨이에 납품을 계속하고 있다. KDDI, 라쿠텐, 소프트뱅크, UQ커뮤니케이션 등은 화웨이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다만 일본 1위 통신기업인 NTT도코모가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도입을 보류하고 소프트뱅크가 5G 시설에 화웨이 제품을 채택하지 않는 등 거래를 피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기업이 위험부담을 안고서 계속 거래하는 것은 화웨이가 업계의 큰 손이며 성장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일본 기업으로부터 연간 약 7천억 엔 규모의 부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