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한국거래소 기업공개(IPO) 추진에 따라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체제로 바꾸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했는데 NH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어 상장 뒤 자산가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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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
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 지분 7.45%를 보유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 지분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하면서 한국거래소 지분 7,45%를 보유하게 됐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개별 증권사가 보유할 수 있는 최대지분은 5.0%다. NH 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 지분 2.45%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가 상장하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던 지분가치가 현실화할 것”이라며 “NH투자증권 등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들의 순자산이 증가하고 레버리지를 확대할 여력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버리지는 자기자본에 대해 장기간 부채로 남아있는 타인자본의 비율이다. 금융권에서 일반적으로 투자수익을 올리기 위해 빌려온 빚을 가리킨다.
NH투자증권이 한국거래소가 상장한 뒤 보유지분을 팔아 대규모 차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가 상장한다면 현재 증권사들이 보유한 지분에 적용되는 주가순자산비율 1.3배보다 장부상 지분가치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거래소 가치는 현재 약 2조9천억 원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한국거래소가 기업공개를 하면 가치가 5조 원 가까이 뛸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이 한국거래소에 74억 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한 점을 감안하면 상장차익만 3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이 한국거래소 상장에 따른 수혜를 100% 차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한국거래소가 기업공개를 하면서 증권사들이 차익을 모두 차지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NH투자증권 등 한국거래소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들로부터 차익 일부를 받아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