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나 휴가철 국제선 여객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은 7일 지난달 인천공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메르스가 7, 8월 국제선 여객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시장의 우려보다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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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국내를 방문하려는 관광객들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메르스 확산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6월 항공권 취소율이 늘면서 항공사들은 중국, 일본 등 일부 노선 운항을 줄였다.
이에 따라 3분기에도 메르스의 여파가 항공사의 여객수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유행이 정점이었던 지난달 여객수요와 사스 유행이 정점이었던 2003년 4월의 국제선 여객수요를 비교해 보면 유행성 질병에 대한 여행객들의 민감도가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메르스 효과가 7, 8월 국제선 여객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시장의 우려보다 낮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인천공항 여객 자료에 따르면 6월 인천공항 국제선 수송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전달에 비해 22.2% 줄어들었다.
사스 유행이 정점이던 2003년 4월 인천공항 국제선 수송 여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38.9%, 전달과 비교해 34.3% 감소했다.
6월은 항공업계에서 통상 준성수기로 간주된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메르스 여파로 성수기 효과를 누리기는커녕 여객수요가 오히려 줄었다.
6월 국내 항공사별 국제선 수송여객 변화(인천공항 기준)를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대한항공이 4.4%, 아시아나 항공이 14.1% 각각 줄었다.
이 연구원은 “대한항공보다 아시아나항공이 중국노선 비중이 크고 장거리노선이 적어 여객 감소율이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6월 저비용항공사들은 이스타항공을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국제선 수송 여객이 늘었다. 다만 전달과 대비해 국제선 수송 여객은 모두 감소했다.
전달과 대비해 6월 국제선 수송 여객은 티웨이항공은 22.3%, 이스타항공은 14.4%, 제주항공은 8.6%, 진에어는 0.6% 각각 줄었다.
이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 고객들의 90% 가량은 내국인 탑승객이기 때문에 외국인 비중이 약 50%에 육박하는 국적사보다 여객 감소율이 낮다”며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중국노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에 비해 여객 감소율이 컸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