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해 2분기 지난해 분기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깜짝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KT는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고객 1인당 월 기대수익(ARPU)이 증가한 덕을 볼 것으로 분석된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자리잡으면서 마케팅 비용도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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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HMC투자증권은 KT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6048억 원, 영업이익 345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예상치는 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 적자를 냈는데 이번 2분기 흑자로 전환하게 된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2분기 경영실적을 낼 것”이라며 “음성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해 LTE경쟁력이 높아진 덕을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KT는 5월8일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했다. 특히 월 기본료 5만9천 원대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를 사실상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점과 경쟁업체인 SK텔레콤, LG유플러스보다 가격이 약 1천 원 저렴해 출시 초반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이통3사가 고객 1명으로부터 거둬들일 수 있는 월 기대수익(ARPU)은 평균 4만 원에 채 미치지 못 한다. 따라서 5만9천 원대 요금제 가입자가 늘었다는 것은 그 만큼 월 기대수익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HMC투자증권은 ‘단통법 효과’로 불리는 마케팅비용 감소효과도 KT의 올해 2분기 실적에 보탬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단통법이 지난해 10월 시행된 뒤 휴대폰 판매보조금을 과다지출하는 관행이 어느 정도 사라져 KT가 판매 대리점에 지급하던 보조금 비용이 줄었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KT는 유무선 판매경쟁력 측면에서 아직 물음표가 붙기는 하지만 올해 들어 재무경쟁력이 강화할 것”이라며 “이런 흐름을 이어간다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단하기로 했던 주주 배당정책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