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장세욱 부회장 체제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 경영정상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동국제강 노조도 임금과 특별단체협약을 회사에 위임하며 장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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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
장세욱 부회장은 7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본사에서 열린 ‘창립 61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판 집중화를 통해 10월부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국제강은 8월1일부터 포항공장의 제2후판 라인을 폐쇄하고 생산물량을 당진공장의 제3후판라인으로 집중하기로 했다.
장 부회장은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해 “빠른 시간 내에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졸업하도록 하겠다”며 “올해 유니온스틸과 합병을 했으니 다시 목표를 정해 성적을 내고 내년 6월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매각과 관련해 “그동안 매각 할 수 있는 것은 다 매각했다”며 “더 이상의 자산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동국제강은 그동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옥인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매각하고 포스코와 포스코강판 지분도 처분했다.
동국제강 노조도 장 부회장의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 노조는 이날 ‘노동조합 대통합선언 서명식’을 열고 노조를 통합했다. 기존의 유니온스틸 노조는 동국제강 노조 부산지부로 변경됐다. 두 회사의 노조는 지난 1월 회사가 합병돼도 그대로 유지돼 왔다.
노조는 곧바로 ‘노사상생협력 공동선언식’을 열고 회사의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올해 임금과 특별단체협약을 회사에 위임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노사공동 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임금체계 등을 통합해 나가고 조합원의 권익에 부응하는 미래지향적 보상체계를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이날 노조 조합원들에게 “회사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노조의 조건없는 지원을 바탕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최근 장세욱 부회장 단독대표체제로 전환하면서 장세주 회장이 물러났고 남윤영 사장 등 9명의 임원이 사임했다. 당시 보직해임된 임원들 대부분은 기존 동국제강 소속이었다.
동국제강은 최근 80여 명 규모의 팀장급 등 실무진 보직변경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12월 팀장급 보직 인사를 단행한지 불과 반 년 만에 인력 재배치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유니온스틸 출신 인력들은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기존 동국제강 인력이 보직이 바뀌거나 해임된 것으로 전해진다.
장 부회장이 유니온스틸 사장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력 재배치는 장세욱 부회장 중심의 동국제강 경영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