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글로벌 화학설비 증설에 따른 화학제품의 수익성 악화 탓에 실적 개선에 애를 먹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화학제품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는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부타디엔(BD), 폴리염화비닐(PVC)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롯데케미칼과 같은 순수 화학회사에 어려운 시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모노에틸렌글리콜은 롯데케미칼 올레핀사업부의 주요 생산제품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정제설비 가동중단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글로벌 모노에틸렌글리콜 공급량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공급이 줄어들며 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연구원은 모노에틸렌글리콜 가격이 여전히 글로벌 손익분기점 수준이며 중국과 미국의 생산설비 증설계획을 고려할 때 추가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은 방향족(아로마틱스) 사업부도 파라자일렌(PX)-고순도테레프탈산(PTA)-폴리에스터(PET)에 이르는 제품 체인이 중국의 생산설비 증설 탓에 모두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법인(LCUSA)의 에탄 분해설비(ECC)와 에틸렌글리콜(EG) 생산설비가 2019년 3분기부터 완전 가동해 실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케미칼 미국법인의 에탄 기반설비는 2분기 에틸렌글리콜 생산설비만이 부분 가동했음에도 영업이익률 23%로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매출 15조5420억 원, 영업이익 1조27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35.1%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