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현대자동차가 7월2일 쏘나타 1.6 터보와 1.7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주력모델인 쏘나타와 K5의 디젤모델을 내놓으며 수입 디젤차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현대차는 최근 LF쏘나타의 1.7 디젤모델을 출시했다. 기아차도 7월 신형 K5를 1.7 디젤모델과 함께 내놓는다.
현대기아차는 주력차종의 디젤모델을 출시하며 수입 디젤차로 돌아선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려 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가운데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특히 이 가운데 BMW나 폴크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회사들이 디젤차의 인기를 주도했다.
쏘나타 디젤은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m에 연비는 리터당 16.8㎞다. 가격은 2495만~2950만 원이다.
현대차는 쏘나타 디젤의 경쟁상대로 폴크스바겐의 파사트 등을 지목한다. 연비와 가격경쟁력 면에서 쏘나타가 낫다고 강조한다.
현재 국내에 판매중인 파사트 2.0 TDI의 연비는 리터당 14.6km다. 다만 배기량은 쏘나타가 1685cc, 파사트가 1968cc로 다소 차이가 난다. 가격은 파사트가 3970만 원으로 쏘나타보다 1천만 원 이상 비싸다.
쏘나타 디젤과 비슷한 배기량의 폴크스바겐의 제타 1.6 TDI의 연비는 리터당 19.1㎞다.
현대차가 쏘나타 디젤모델을 출시한 것은 2006년 NF쏘나타 이후 10년 만이다. 현대차는 직전모델인 YF쏘나타에 디젤엔진을 탑재하지 않았다.
2006년 출시된 NF쏘나타 디젤의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리터당 13.4㎞로 기존 가솔린모델보다 훨씬 향상됐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젤차가 시끄러운 데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나 쓰는 연료라는 인식이 강해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수입차를 중심으로 디젤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만큼 현대기아차가 디젤차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현대차는 쏘나타 1.7 디젤모델을 출시하면서 엑센트부터 그랜저까지 디젤 라인업을 완성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현대차 최초의 준대형 디젤차 그랜저 디젤을 내놓았다. 그동안 엑센트나 아반떼, i30, i40 등 소형과 준중형차에 탑재했던 디젤엔진을 준대형 세단까지 넓힌 것이다.
그랜저 디젤은 지난해 모두 1만1천 대가 팔리며 전체 그랜저 판매량의 12%를 차지했다.
|
|
|
▲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왼쪽)과 이형근 부회장이 지난 4월 열린 '2015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K5를 선보이고 있다.<뉴시스> |
그랜저 디젤은 ‘디젤=수입차‘라는 공식을 깨고 출시 당시 목표로 세웠던 연간 판매목표 7천 대를 훌쩍 넘어섰다.
그랜저 디젤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그랜저 디젤의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그랜저 판매량의 20%를 차지했다.
기아차도 오는 7월15일 신형 K5를 공식 출시하며 1.7 디젤모델을 내놓는다.
K5 디젤의 최고출력은 141마력, 최대토크는 34.7㎏·m, 연비는 리터당 16.8km로 쏘나타 디젤과 같다. 가격도 2480만~2920만 원으로 쏘나타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랜저에 이어 쏘나타와 K5의 디젤모델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수입차 위주의 디젤차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기술격차는 현대차의 걸림돌로 남아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7일 “현대기아차가 최근 몇 년 동안 디젤차 개발에 힘쓰면서 예전보다 현대기아차의 기술력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독일차와 견줬을 때 소음이 크고 연비가 낮은 편”이라며 “꾸준히 디젤 라인업을 강화하면 기술격차가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