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무선사업)부문 사장이 어깨에 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
스마트폰사업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영업이익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지는 신 사장이 지휘하는 스마트폰사업에 달렸다.
◆ 삼성전자 영업이익 기대이하, 스마트폰 부진이 원인
블룸버그는 7일 “삼성전자가 갤럭시S6시리즈 판매부진으로 블룸버그 추정치인 7조2천억 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냈다”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과 중국업체들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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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무선사업)부문 사장. |
뉴욕타임즈는 아이폰 신제품이 화면크기를 키워 출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시장을 잠식하고 국내에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의 영향으로 시장이 둔화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이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조9천억 원으로 집계됐다는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이외에 TV와 PC사업도 부진했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 부문의 선전으로 영업이익을 만회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2분기 애플 등 외부 거래처들의 삼성전자 반도체부품 수요가 늘어났다”며 “삼성전자는 애플의 차기 아이폰 신제품에도 모바일프로세서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기대를 뛰어넘으며 스마트폰 판매에서 타격을 받았지만 아이폰 덕분에 반도체사업에서 수혜를 보는 형국에 놓인 것이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부문에서 3조500억 원, 무선사업부문에서 3조1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하고 무선사업부문은 31% 줄어든 것이다.
◆ 신종균, 하반기 스마트폰사업 실적 개선할까
신종균 사장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영업이익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지는 스마트폰사업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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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6'(왼쪽)과 '갤럭시S6엣지'. |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데다 삼성전자 부품 계열사들의 실적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삼성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계열사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부진에 따라 실적이 동반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을 받고 있다.
신 사장은 올해 하반기에 펼칠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전략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갤럭시S6시리즈 출시 당시 수요예측에 실패해 갤럭시S6의 판매부진을 불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인기가 더 많은 갤럭시S6엣지를 갤럭시S6보다 적게 생산해 수요를 맞추지 못했다”며 “갤럭시S6의 재고가 남고 갤럭시S6엣지의 공급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신 사장은 올해 하반기 대화면의 갤럭시S6엣지와 갤럭시노트5 두 종류의 신제품을 출시한다. 신 사장이 이번에 대화면 스마트폰인 패블릿의 판매를 확대하고 수요예측에 성공해 신제품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만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하반기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의 실적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달려 있어 신 사장은 스마트폰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