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자증권법 시행과 관련해 법인 및 개인고객들이 보유한 실물증권 5조 원을 삼성증권에 유치하면서 이를 통해 자산관리와 투자금융의 협업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에 유치한 실물증권 규모는 올해(8월 말 기준) 각 증권사로 유치된 전체 실물주식자산 가운데 30%에 해당한다.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전자증권법이 16일 전면 시행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들고 있는 실물(종이)증권을 증권사에 예탁해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증권회사로서는 자산과 고객의 범위가 늘어나는 효과를 본다.
이런 성과를 낸 것은 삼성증권이 그동안 고액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한 덕분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증권에 30억 원 이상의 자산을 유치한 고객은 전국에 2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리테일 고객의 자산규모는 177조 원에 이른다.
삼성증권은 투자금융부문 등 본사영업을 강화하면서 자산관리부문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본사영업인 투자금융부문을 강화하면서 자산관리부문에서 고액자산가를 유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두 부문에서 시너지를 낸 것이다.
투자금융부문에서는 수익성이 좋은 거래를 많이 따내고 이를 바탕으로 양질의 상품을 구성해 고객들에 우선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자산관리부문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얘기다.
또 삼성증권은 기업오너, 법인고객 등 고액자산가를 자산관리부문의 고객으로 두기 위해 관련 서비스도 강화해왔다.
기업오너 고객을 위해서는 올해 4월 가업승계연구소를 설립해 기업승계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자금조달 등 실행지원 서비스뿐 아니라 후계자 양성을 위한 '넥스트 CEO포럼' 서비스 등도 제공했다.
법인고객을 위해서는 전담관리시스템을 도입해 프라이빗뱅커(PB) 1명이 1곳의 기업을 담당해 집중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기업오너, 법인고객 등의 고액자산가를 유치했고 이를 통해 이들이 운영하는 기업과 관련한 투자금융사업까지 연계해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두 부문에서 연계한 실적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산관리와 투자금융부문을 연계한 실적은 66건으로 집계됐다. 2017년 32건, 2018년 45건을 보였는데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장 대표는 삼성증권을 이끌게 되면서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부문을 연계해 강화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장 대표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리테일부문은 초부유층시장과 디지털 자산관리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상장법인 오너와 경영진을 대상으로 포럼 등의 커뮤니티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상속·증여, 사업승계 등 투자금융을 연계해 차별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기존에 자산관리부문에 강점이 있었는데 이를 활용해 투자금융부문까지 성과를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실물증권을 5조 원 규모로 유치하면서 자산관리와 투자금융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