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2019-09-17 17: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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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가 해외에서 대체투자부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한 결실을 거두고 있다.
1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부동산, 인프라, 에너지 등 대체투자부문의 구조화금융상품을 다양화하고 해외지역의 투자상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 투자상품이 아닌 부동산, 선박, 사모펀드, 헤지펀드, 벤처기업,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구조화금융상품은 기초자산을 유동화(기초자산의 가치 또는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하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증권은 최근 해외지역에서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캐나다 퀘벡주 연기금(CDPQ)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글로벌에서 인프라에 투자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기로 했다. 캐나다 퀘백주 연기금은 1965년에 설립된 세계 최대 기관투자자로 2019년 6월 말 기준 운용자산이 296조 원에 이른다.
장 대표는 지난해부터 투자금융사업에서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투자금융(IB)사업부에 대체투자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대체투자본부는 지난해부터 해외지역의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부동산 투자회사 '이카드'와 파리 크리스털파크 빌딩 본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규모는 9200억 원으로 삼성증권은 3788억 원을 직접 투자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프랑스 르미에르 빌딩(1조5천억 원), 프랑스 크리스털파크 빌딩(9200억 원), 일본 아오야마 빌딩(8500억 원) 등 해외 대체투자 거래(딜)을 잇달아 성공했다.
이 밖에도 올해 프랑스 태양광발전소, 영국 XLT열차 리스 등의 거래도 성사했다.
거래에 힙입어 삼성증권은 투자금융부문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 673억 원(별도기준)을 냈다. 2018년보다 46%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구조화금융상품이 전체 상품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올해 2분기 비중은 1분기보다 33%나 증가했다.
투자금융부문에서의 수익비중도 삼성증권 전체 수익에서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상반기 기준 삼성증권은 투자금융 및 운용사업의 수익비중이 전체의 50%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42%에서 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대체투자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전통적 투자처인 주식 및 채권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주식과 관련한 기대 수익률이 낮아진 데다 채권금리도 높지 않다.
특히 삼성증권이 최근 유럽시장을 주목한 것은 유럽지역의 경기가 침체돼 현지 정부에서 보유 중인 자산을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체투자는 안정성과 수익성이 모두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증권회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해 성사한 프랑스 덩케르크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계약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관심을 모았다. 투자금융업계에서는 이 거래를 성사한 것이 한국이 조 단위 지분을 소화할 수 있는 시장임을 세계시장에 알린 계기로 보고 있다.
2018년 7월 삼성증권이 프랑스 덩케르크 항구에 있는 LNG터미널 지분 40%를 약 85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거래는 삼성증권·IBK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삼성자산운용으로 구성된 삼성-IPM컨소시엄이 주도했다. 삼성증권은 인수한 지분을 기관투자자 수요에 맞춰 지분펀드와 대출펀드 등의 형태로 구조화해 공급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대체투자부문에서 핵심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또 리스크를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