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9-09-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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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키움인베스트 대표이사가 실적 회복을 기반으로 다우키움그룹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까?
키움인베스트먼트는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경영능력의 시험대로 꼽힌다.
▲ 키움인베스트먼트 기업로고.
15일 증권업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상반기부터 신규 펀드를 결성하는 등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할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6월 신한캐피탈과 손잡고 ‘키움-신한 이노베이션 제1호 투자조합’을 결성해 신규 펀드를 조성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새 펀드를 구성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이 펀드는 키움인베스트먼트가 90억 원, 신한캐피탈이 150억 원을 출자했고 나머지 60억 원은 다우키움그룹 계열사가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도 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상반기 19억 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4분기 14억 원의 손실을 봤는데 올해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말까지 1천억 원 이상으로 펀드 운용자산(AUM)을 늘려 외형 성장을 꾀할 계획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인베스트먼트가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게 되면 김 대표의 그룹 내 입지에 힘이 실릴 수 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김동준 대표가 수장을 맡은 뒤 줄곧 김 대표의 ‘경영시험대’로 불려왔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키움인베스트먼트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김 회장이 키움인베스트먼트 경영을 챙기기도 했는데 김 사장이 직접 소통 역할을 자처하면서 보고체계가 한층 부드러워졌다는 후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키움인베스트먼트로 온 뒤 직접 현안을 꼼꼼히 챙기는 만큼 긍정적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다우키움그룹 내 금융계열사에 몸 담은 것은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처음인 데다 그동안 대표이사를 맡은 경험이 없는 만큼 이번 경영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1984년생으로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하다 2014년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인 다우기술 사업기획팀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인 사람인HR, 이머니, 다우기술, 다우데이타 등을 거쳐 2018년 3월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에 올랐다.
다우키움그룹은 IT계열사인 한국정보인증, 다우기술, 다우인큐브 등과 금융계열사인 키움증권,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저축은행 등을 두고 있다. 사실상 금융과 정보통신이 그룹의 두 축을 담당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대표가 그룹 내 비교적 덩치가 작은 키움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기면서 시선이 몰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김 대표가 그룹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생길 잡음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키움인베스트먼트 성과가 절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