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반도체 기술력이 경쟁사인 소니를 뛰어넘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샤오미 등 세계 주요 스마트폰업체에 이를 공급할 기회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를 시스템반도체 실적 증가에 확실하게 기여할 수 있는 대표상품으로 키워내기 위해 연구개발과 생산투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8일 이코노믹타임스 등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샤오미는 하반기에 삼성전자의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4종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새 이미지센서 개발 초기부터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기술 발전에 기여한 만큼 주요 고객사로 확실하게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8월 공개한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에서 최대 6K 해상도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해 전문가 수준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한다.
이미지센서 반도체는 카메라가 받아들인 이미지를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주는 시스템반도체로 카메라 성능이 핵심으로 자리잡은 스마트폰업체의 하드웨어 경쟁에 중요한 부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화소 이미지센서를 채용하는 스마트폰이 늘고 있다”며 “새로 출시하는 엑시노스 프로세서에도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지원하는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가 삼성전자의 초고해상도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연이어 내놓는다면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기술 경쟁에 민감한 다른 스마트폰업체도 적극적으로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를 채택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미지센서 기술력에서 최대 경쟁사인 소니를 제치고 확실한 선두를 차지한 만큼 고성능 이미지센서 수요 증가의 수혜를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지센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소니의 제품은 최대 4800만 화소밖에 지원하지 못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5월 6400만 화소, 8월 1억800만 화소급 이미지센서를 연달아 내놓으며 소니와 단숨에 기술격차를 벌렸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기술 발전 성과로 소니의 시장 점유율을 추격하며 각축전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니는 지난해 이미지센서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삼성전자는 20% 안팎을 차지했는데 단기간에 시장 판도가 뒤집힐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생산하는 다양한 시스템반도체 가운데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부가 아닌 외부 고객사에 가장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프로세서나 통신반도체는 아직 외부 공급사례가 많지 않고 퀄컴 등 경쟁사와 비교해 아직 뚜렷한 기술적 우위도 증명하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이미지센서는 이미 세계 여러 스마트폰업체에 공급 실적을 확보했고 기술력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미지센서 생산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며 사업 외형을 키우고 있다.
D램과 이미지센서 반도체 생산 공정이 유사해 삼성전자가 기존 D램 생산라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큰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경기 화성사업장의 기존 D램 생산공장을 이미지센서로 전환하는 방식을 통해 D램 공급 조절과 이미지센서 생산 증설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 투자계획이나 진행 상황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최근 사업설명회에서 이미지센서를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3대 주력상품 가운데 하나로 키워내겠다며 성장 가능성을 자신했다.
스마트폰에 멀티 카메라 적용이 보편화되고 사물인터넷 기기와 자율주행차 등 카메라를 탑재하는 기기 종류도 늘어나면서 이미지센서 반도체의 수요 전망은 갈수록 밝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에 맞춰 기술 우위를 확보한 만큼 앞으로 수요 증가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지센서는 이미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설계사업 매출에서 3분의1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시스템반도체 실적 증가에 확실하게 기여하는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을 공산이 크다.
시장 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 이미지센서시장 규모는 2019년 155억 달러에서 2023년 215억 달러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