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 |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방산과 화학계열사 4곳 인수를 진통 끝에 마무리했다.
한화그룹은 단숨에 석유화학과 방산부문에서 국내 1위 회사로 올라섰다. 한화그룹 자산규모도 38조 원에서 51조 원으로 늘어나 재계순위를 9위로 끌어올렸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에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의 인수를 끝내면서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는 한화S&C를 통해 한화그룹 자산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을 끼칠 정도로 위상이 올라갔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의 김동관 후계체제가 더욱 굳어진 것이다.
김 상무는 한화S&C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상무의 동생인 김동원 한화그룹 디지털팀장과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도 한화S&C 지분을 각각 25%씩 보유하고 있지만 김 상무에게 미치지 못한다.
한화S&C는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한화S&C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한화S&C의 화수분 역할을 했다.
한화에너지는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이번 삼성그룹 계열사 인수에 참여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30%를 인수해 지분 27.6%를 인수한 한화케미칼을 제치고 한화종합화학 최대주주에 올랐다.
한화S&C가 2조2천억 원 규모의 한화종합화학을 손자회사로 거느리게 된 셈이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토탈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어 한화토탈에 대한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 한화토탈의 자산규모는 무려 6조3천억 원을 넘는다.
한화S&C 기존 자산규모는 1조2천억 원이었지만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을 지배구조 안에 편입시키면서 한화S&C를 중심으로 하는 소그룹집단의 자산규모는 9조8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한화그룹 전체 자산 가운데 약 20%를 차지한다.
한화S&C가 소그룹으로 보유한 10조 원 자산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 한화S&C의 자산규모는 미래에셋(9조9900억 원), 동국제강(9조7800억 원)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국내 30대 그룹 반열에 들어갈 수준이다.
한화S&C는 이밖에도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 2.2%, 한화큐셀의 지분 20%도 보유하고 있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사업구조 재편에 따라 한화그룹의 주력사업으로 떠오른 방산과 태양광 분야까지 발을 담그고 있는 셈이다. 한화S&C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한화S&C가 성장할수록 김 상무의 경영권 승계도 한결 쉬워진다. 김 상무가 한화S&C의 상장을 통해 승계자금을 마련하거나 한화S&C와 한화를 합병해 지주회사 지분을 늘리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