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는 바이오진단 의료기기의 연구개발부터 임상을 넘어 제품화까지 전 범위에 걸쳐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어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기기 사업화와 공동 연구개발(R&D) 등의 분야에 51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며 “복지부뿐만 아니라 관련된 부처 사이에 유기적 지원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다각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고령화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의료비 예산이 급증하면서 정부가 개인별 맞춤의료를 통한 해결책의 일환으로 바이오진단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이 분야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마크로젠의 미래를 밝게 바라보고 있다.
마크로젠은 세계적 수준의 유전체분석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생명공학분야 벤처기업으로 유전자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진단서비스를 하는 회사다.
바이오진단은 크게 체내진단과 체외진단으로 구분되는데 체외진단에는 미생물을 배양해 질병을 알아내는 '배양법', 항원과 항체를 이용한 '면역진단', 그리고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변이 여부를 찾아내는 '분자진단'이 있다.
마크로젠은 분자진단 가운데 NGS진단의 선두주자로 증권업계에서 평가받고 있다. NGS진단은 D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특정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진 유전자 변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진단방법을 말한다.
최석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마크로젠은 우수한 NGS진단 기술뿐만 아니라 염기서열 해석역량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도록 하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마크로젠은 2019년 2월 유전성 암을 진단할 수 있는 NGS진단키트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았고 2020년부터 관련 제품을 대학병원에 납품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준희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마크로젠은 최근 서울대학교 병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발병하면 1년 안에 사망한다고 알려진 미분화 갑상선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며 “향후 바이오진단 시장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마크로젠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최 전문위원은 “국가적으로 효율적 치료와 예방관리를 위한 개인별 맞춤의료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와 융합한 차세대 진단시스템을 향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따라서 바이오진단 산업은 급성장하는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한국 체외진단시장은 2018년 9713억 원에서 연평균 7.7% 성장해 2023년에는 1조4094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바이오진단기기를 향한 정부의 지원정책에 따라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시장 확대에 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