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놓고 당 내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2시간이 넘게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재선의원들은 최고위원회에서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하면 안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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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
새누리당은 29일 오후 3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유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최고위원들은 “이유야 어쨌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군가 져야한다”며 “당을 위해 유 원내대표가 희생을 결단할 것”을 촉구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고민해 볼 것”이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최고위원들 이야기를 듣고 기회를 달라고 했다”며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고민도 큰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의 반발도 달래야 하고 청와대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어떠한 경우라도 당의 파국을 막아야 할 것”이라며 “내게 그런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문제를 최고위원회에서 끝낼지 의원총회에서 끝낼지 이견이 있었다”고 말해 의원총회에서 다시 유 원내대표 거취문제를 다룰 가능성을 열어뒀다.
새누리당 재선의원 21명은 이날 성명을 내 유 원내대표 거취를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하면 안된다는 뜻을 밝혔다.
권성동 김세연 김영우 의원 등은 성명서에서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원내대표의 사퇴를 최고위원회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면 안 될 것”이라며 “의회민주주의외 당내민주주의는 결코 훼손되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의 아픔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국정동반자인 당·청이 화합해야 국정이 원활하게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