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이 상업용 디스플레이인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은 인수합병과 신제품 출시로 액정표시장치(LCD)에서 발광다이오드(LED)로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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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
김 사장이 VD사업부의 TV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급성장하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2015’에서 혁신적 제품을 공개하며 ‘상업용 디스플레이 최고의 제품상’을 거머쥐었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테두리(베젤) 없이 대형화면을 선명한 화질로 구현해 몰입감을 높인 ‘스마트 LED 사이니지’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특히 설치환경과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구성할 수 있어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자연 태양광이 비추는 조건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세미아웃도어(OMD)’ 제품도 내놨다.
김 사장은 올해 들어 LCD뿐 아니라 LED로 범위를 넓히며 디지털 사이니지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세계 상업용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넘기며 1위를 차지했지만 주로 LCD 패널을 기반으로 한 제품 위주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미국의 LED 디지털 사이니지업체 예스코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다양한 옥내 옥외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를 인수해 기존 LCD 패널 기반의 실내용 제품부터 옥외용 대형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까지 모두 갖추게 됐다.
김 사장은 당시 “삼성전자가 LCD와 달리 LED 사이니지 분야에서 기반이 약했다”며 “전문 설치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를 인수해 경쟁력이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삼성전자가 LED 분야에서 추가로 관련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사장은 “LED가 앞으로 중요한 디스플레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본다면 그 분야를 잘하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이 정체된 TV시장과 달리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시장은 2018년까지 275억 달러(30조6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60억 달러(6조5592억 원)에서 연평균 35.7% 가량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디지털 사이니지시장은 기업간거래(B2B)사업인 데다 초고화질(UHD) 디스플레이 도입이 늘고 있어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KODIMA)는 최근 보고서에서 “디지털 사이니지에 초고화질 디스플레이가 본격적으로 접목되기 시작해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