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국 삼익악기 대표가 중국 피아노시장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삼익악기에서 좋은 경영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삼익악기에서 인수한 독일 브랜드 자일러와 함께 중국에서 대규모 콩쿠르를 개최하는 등 삼익악기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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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국 삼익악기 대표. |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23일 “삼익악기가 인도네시아공장 증설을 통해 주력제품인 업라이트 피아노 생산설비가 기존 연간 3만대에서 4만대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피아노 보급률이 아직 낮은 중국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익악기 대리점도 기존 400개에서 450개로 확장할 것”이라며 “중국 상하이시와 함께 개최하는 콩쿠르는 국영방송인 CCTV에 중계되면서 수치로 산정하기 어려울 정도의 광고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익악기는 올해 매출 1671억 원과 영업이익 23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예상치는 전년에 비해 매출은 8%, 영업이익은 27% 증가하는 것이다.
중국 피아노시장이 개화단계에 접어들면서 삼익피아노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힘입어 삼익악기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익악기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8%가 넘게 뛰었다.
중국 피아노시장은 세계 피아노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중국 피아노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5%에 그치고 있다. 선진국의 피아노 보급률이 25%인 데 비하면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익악기는 중국에서 불고 있는 피아노 교육열풍의 최대 수혜주”라며 “삼익악기의 중국매출은 지난해 450억 원에서 올해 690억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형국 대표는 중국에서 삼익악기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7월까지 중국 전역에서 ‘삼익-자일러 콩쿠르’ 예선을 연다. 이 콩쿠르 예선에만 8만여 명의 학생이 참가하며 오는 8월 500여 명의 결선이 치러진다.
이 대표는 “중국시장에서 독일 자일러 피아노 상승세를 기반으로 국내 45년 전통의 삼익-자일러 콩쿠르를 중국에서도 여는 것”이라며 “중국 전역의 대리점 판매망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8년 독일 피아노 브랜드 ‘자일러’를 인수하면서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익악기는 자일러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 독일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삼익악기 중국수출 물량의 80%는 자일러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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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국 대표가 2011년 중국 상하이 악기 박람회에서 중국 피아노업계 10대 회사로 선정돼 상을 받고 있다. |
삼익악기는 올해 초 중국 중고가 피아노시장 점유율 2위인 일본 피아노제작업체 ‘카와이’ 지분을 10.86% 확보하는 등 중국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또 인도네시아에 삼익악기 OEM공장을 마련해 중국현지에 공장을 세운 영창뮤직보다 생산원가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중국에서 5위인 삼익악기 피아노 판매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리려 한다.
이 대표는 2017년까지 인도네시아 생산설비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 그랜드 피아노 제조시설을 확장하고 2017년 기타류까지 생산라인을 늘리려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