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 스마트폰시장에서 판매량과 점유율을 모두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무역제재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고전하면서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유럽에서 183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1위에 올랐다.
판매량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20% 늘어나며 시장 점유율로 같은 기간 33.9%에서 40.6%로 높아졌다.
화웨이와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삼성전자가 수요를 대체한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의 2분기 유럽 스마트폰 판매량은 850만 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16% 줄었다. 애플의 판매량도 같은 기간 17% 줄어든 640만 대에 그쳤다.
유럽 스마트폰시장 점유율도 화웨이는 18.8%, 애플은 14.1%에 그치며 삼성전자와 격차가 벌어졌다.
카날리스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 전략을 바꾼 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힘입어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면서 반사이익을 봐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최근 수년 동안 유럽 스마트폰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웨이를 겨냥한 미국 정부의 무역제재가 본격화되며 타격을 받았다.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구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유럽 스마트폰 소비자의 수요가 삼성전자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의 사양을 전반적으로 높이고 가격은 유지하는 전략 변화를 통해 화웨이와 같은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가격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의 제품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판매에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샤오미도 2분기에 스마트폰 판매량을 지난해 2분기보다 48% 늘리며 삼성전자와 함께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감소의 반사이익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날리스는 “샤오미는 유럽 스마트폰시장에서 주류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유럽 주요 통신사가 삼성전자에 의존을 낮추기 위해 샤오미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