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의 2분기 경영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여파로 여행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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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항공업계는 메르스 발생 초기만 해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였으나 예약취소가 급증하는 등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항공권 예약 취소자는 10만8천 명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들어 1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항공권 예약을 취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를 소독하고 대책반을 꾸리는 등 승객의 불안감을 줄이는 데 온힘을 쏟았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저유가 기조에 더해 휴가철이 시작되면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된서리를 맞은 셈이다.
제주항공이나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대규모 예약취소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권 취소가 늘어나면서 운항횟수도 줄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1일부터 중국과 대만노선 일부의 운항횟수를 축소했고 대한항공도 18일부터 중국노선 30여 개 가운데 17개 노선의 운항횟수를 줄였다.
증권사들도 항공사들의 경영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2분기 대한항공의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1400억 원이다. 3개월 전 전망치보다 15% 가량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전망치도 3개월 전보다 5% 이상 하향조정됐다.
KTB투자증권은 메르스 확산우려로 수송객이 20% 이상 감소해 2분기 실적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항공사의 수요감소는 입국수요뿐 아니라 출국수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항공업종의 2분기 수익 하향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매출이 있고 장거리와 상용고객 매출이 있기 때문에 매출 감소폭은 단순 수송객 감소폭보다 낮은 10%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도 메르스 영향에 따른 승객 감소로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은 2조661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