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이 죽은 유산균(사균)을 활용한 제품을 앞세워 중국을 발판 삼아 글로벌시장을 공략한다.
코센은 자회사 바이오제넥스코리아를 통해 면역력과 흡수력이 높은 죽은 유산균의 특성을 활용해 기능성 식품과 식음료, 신약 개발에 폭넓게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제넥스코리아가 최근 여러 중국 기업과 죽은 유산균 ‘nF1’의 수출계약을 맺으면서 중국시장을 통해 높은 성장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nF1은 김치에서 유래한 식물성 유산균을 특수 열처리해 죽인 뒤 세포 다당체 성분만 따로 떼어내서 농축한 물질이다. 사람의 소장에서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나노화 과정을 거쳤다.
살아있는 유산균은 외부환경에 민감한 특성상 식품에 첨가하면 장기 보관이나 유통에 어려움이 있지만 nF1은 죽은 균이기 때문에 식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과 사료첨가제 등 다양한 제품에 첨가할 수 있다.
바이오제넥스코리아는 3월 중국 상남그룹과 nF1이 첨가된 유산균 제품의 공급계약을 맺었고 5월 중국 대형 제약사 수정약업에도 숙취해소제 등에 첨가할 nF1을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7월에는 상하이 교통대 창조우과기원유한공사와 nF1 유산균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중국에서 nF1 제품이 팔리기 시작하는 하반기부터 높은 매출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제넥스코리아 관계자는 “중국 CEO들이 먼저 nF1을 접하고 사업화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제넥스코리아는 중국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뒤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바이오제넥스코리아 관계자는 “약 43조 원 규모의 세계 프로바이오틱스시장을 우선 타깃으로 삼고 있다”며 “354조 원의 세계 기능성 식음료시장과 더 나아가서 7094조 원 정도의 세계 식품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병용 DS증권 연구원은 “nF1과 같이 국산 단일 종균이 이 만큼 판매된 사례는 한국에서 없었다”며 “한국산 블록버스터 종균이 나온다면 nF1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제넥스코리아는 nF1을 활용한 대장암과 대장염 치료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nF1의 동물실험에서 대조군보다 암세포가 대장 조직을 뚫고 들어가는 정도가 감소하고 종양 발생이 지연되는 등 대장암 예방효과가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바이오제넥스코리아는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는 대장암과 대장염 치료제의 연구속도를 높여 2020년 임상1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바이오제넥스코리아 관계자는 “대장암 치료제뿐만 아니라 nF1을 경구용 인슐린, 면역증강제, 암백신과 펩타이드 계열의 다양한 약물에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제넥스코리아에 따르면 죽은 유산균 속의 유용한 물질인 다당체, 대사산물이 인체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최근 학계에서도 논문으로 입증되고 있다.
2018년 10월 한국 기초과학연구원에서 발표한 논문을 보면 살아있는 유산균이나 죽은 유산균에서 일부 성분만 추출해 사용하더라도 인체에서 효과는 동일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