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한국을 겨냥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장기화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P는 30일 홈페이지에 분석자료를 내고 삼성전자의 장기 신용등급을 AA-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메모리반도체업황 침체와 세계 무역분쟁 등 여파로 삼성전자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로 실적과 재무구조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S&P는 “삼성전자는 향후 2년 동안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지배력과 기술 주도권이 강력하고 사업구조가 다변화되어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의 2019년 영업이익은 2019년과 비교해 60% 줄어든 24조 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디스플레이업황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삼성전자 실적에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S&P는 일본이 한국에 수출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소재 일부에 수출규제를 도입한 점도 이른 시일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삼성전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일본에서 수입하던 소재를 국산화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S&P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오히려 단기적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어 삼성전자에 미칠 영향을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밝혔다.
중국 화웨이를 상대로 한 미국의 무역제재도 삼성전자에 복합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P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워지면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과 5G통신장비시장에서 수요를 대체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울 기회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 부품의 주요 고객사인 만큼 스마트폰사업 차질이 삼성전자에 악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S&P는 5G통신의 세계적 보급 확대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통신장비사업에 새로운 성장기회를 열어줄 잠재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