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이 바이오벤처에 투자할 회사를 만들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
최 부회장은 바이오벤처 투자를 통해 광동제약의 부족한 신약 개발역량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효과도 노린다.
29일 광동제약에 따르면 자본금 200억 원을 출자해 세운 자회사 케이디인베스트먼트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여신전문금융회사 승인을 받아 본격적으로 투자활동을 시작했다.
케이디인베스트먼트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 등 차세대 첨단 디지털산업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케이디인베스트먼트는 광동제약의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목적으로 설립한 전문회사”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바이오벤처의 첨단 디지털 기술이 광동제약의 부족한 신약 개발능력을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경쟁제약사들이 매출 대비 10%가량을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개발비로 지출하는 것과 비교해 광동제약은 불과 1% 정도를 지출하고 있어 개발역량이 뒤처지고 있다.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광동제약의 신약 개발능력을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신약 후보물질의 탐색에만 2~3년이 걸리고 임상 3단계를 거치는데 평균 10~15년의 신약 개발기간이 소요된다. 여기에 보통 1조 원 이상의 연구개발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일본제약협회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을 10년에서 3~4년으로, 개발비용도 1200억 엔(약 1조3천억 원)에서 600억 엔(약 6500억 원)으로 줄일 수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신약 개발모델을 설계하고 실험데이터를 통해 검증해 다시 부족한 데이터를 보완하는 신약 개발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 부회장은 광동제약 제품과 관련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면서 광동제약의 부진한 전문의약품부문을 키울 수 있는 회사로 투자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광동제약은 이미 지난해부터 바이오벤처 비트로시스와 함께 광동제약의 인삼과 홍삼 원료 관련 제제화 핵심 기술과 비트로시스의 조직배양과 약용식물 복제 노하우를 접목하는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광동제약 전문의약품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바이오벤처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은 2013년 타계한 광동제약의 창업주 최수부 회장 때부터 있어왔다.
최수부 회장은 생전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연구기관이나 신약 개발을 능력을 갖춘 기관과 인연을 맺고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수부 회장의 장남인 최 부회장은 선대 회장의 그 뜻을 이어 광동제약의 전문의약품부문을 키우기 위해 바이오벤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케이디인베스트먼트는 성장성 높은 신기술 사업자를 선별해 자금조달과 함께 전문 경영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며 “투자활동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