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베트남 현지환경을 고려한 살충제 출시로 베트남 의약품시장에 발을 들인다.
유한양행은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의약품시장을 동남아 주변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베트남에 대표사무소를 세워 살충제 '해피홈'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해피홈은 2016년 유한양행이 처음 내놓아 3년 만에 국내에서 점유율 19%를 차지한 제품이다.
유한양행은 최근 기름 냄새가 없는 수성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올해 국내시장 점유율 30%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살충제 수요가 많은 베트남의 현지 상황을 고려해 유한양행은 해피홈 신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유한양행은 해피홈의 허가를 얻으면 베트남 현지법인을 세운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유한양행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의약품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 의약품시장은 아직 발전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어 많은 양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인구 증가와 도시화 등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것으로 파악된다.
베트남 의약품시장은 2018년 기준으로 약 59억 달러(7조 원)로 추산된다. 연평균 11%씩 성장해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70억 달러(7조7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의약외품인 해피홈으로 시장의 반응을 살펴본 뒤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제품군을 넓혀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의약외품으로 유한양행의 인지도를 쌓아올리면 보다 시장규모가 큰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시장으로 진입이 수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 전문의약품시장은 일반의약품시장보다 3배 정도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고 전체 의약품시장에서 약 75%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베트남을 발판으로 점차 동남아 주변 국가로 진출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이 지리적으로 동남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근접해 있고 다른 주변 국가로 진출하기도 용이해 지역거점으로 삼기에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에서도 세제혜택을 주며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한국 제약사들을 의약품 입찰에 참여가 불가능한 등급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18일 기존 입찰 등급을 유지한다고 결정해 의약품시장 진출의 불안요소도 사라졌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해피홈의 품목 허가를 준비하며 베트남의 시장상황 등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