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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3사 CEO들. 왼쪽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이동통신3사가 기가 LTE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KT가 기존 LTE보다 속도가 15배 빠른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밝히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 KT “LTE보다 15배 빠른 서비스 세계 최초 상용화”
KT는 기존 LTE보다 15배, 3밴드 LTE-A보다 4배 빠른 최대 1.17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기가 LTE’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15일 밝혔다.
KT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2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 파일을 단 2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며 5세대 네트워크 (5G) 시대 개막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KT는 또 이 서비스가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 가운데 ▲599요금제(기본료 5만9900원) ▲699요금제(기본료 6만9900원) ▲999요금제(기본료 9만9900원)를 선택한 고객에게 우선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 단말기를 보유한 고객은 16일부터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은 “KT는 현재 20만 개에 이르는 전국 LTE 기지국과 14만 개의 기가 와이파이 기지국을 구축해 국내 통신사 가운데 가장 넓은 ‘기가 LTE’ 커버리지를 확보했다”며 “모든 앱에서 ‘기가 LTE’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세계 최초'에 제동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가 강조한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표현이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반발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처럼 LTE와 와이파이가 결합돼 최대 1.17Gbps의 속도를 내는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갤럭시S6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협의를 거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KT가 16일부터 ‘기가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협의를 가장 일찍 마쳤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KT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보다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SK텔레콤은 LTE망과 와이파이망을 동시에 사용하는 이른바 ‘이종망 동시전송 기술’ (멀티패스)의 적용을 완료하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이미 지난 5월 발표했다고 강조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당기술은 이통3사 모두가 준비해 온 것으로 우리도 갤럭시S6 단말기 업그레이드와 관련해 제조사와 협의만 끝나면 당장 내일이라도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KT의 ‘기가 LTE' 서비스와 속도가 같은 ’기가 멀티패스‘ 기술을 이달 안으로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에 제공할 것이라며 KT가 주장한 ’세계 최초‘는 ’시간차 세계 최초‘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