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서 유통경로를 늘리고 있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따른 국내 매출 감소의 타격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KTB투자증권은 15일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서 공격적 출점과 온라인거래 등을 통해 유통경로를 다양화하고 있어 메르스 우려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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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중저가브랜드숍인 이니스프리가 중국에서 점포를 전년보다 60% 이상 늘릴 것”이라며 “화장품 모바일쇼핑 거래액도 올해 들어 매월 10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도 온라인채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메르스 확산이 우려돼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지만 메르스 공포가 생각보다 빨리 진정될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지금이 아모레퍼시픽 주가를 저가에 살 수 있는 기회라는 입장을 취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에서 라네즈, 이니스프리, 설화수 등 주력 브랜드의 성장세가 커지면서 아모레퍼시픽의 마진율이 20%를 넘어섰다고 관측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에 아이오페를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아 주력 브랜드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전 가격대에 브랜드를 형성하면서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하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색조화장 시장점유율은 4%로 20년 이상 먼저 진출한 시세이도(4.5%)와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체매출에서 면세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중국인 관광객이 메르스 우려를 접고 국내를 찾아야 주가도 정상적 흐름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면세점 매출이 7508억 원을 기록해 전년 3756억 원보다 급증했다.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면세점 매출 비중도 2013년 13.2%에서 지난해 20.6%로 크게 늘었다.
정부는 메르스가 애초 12일을 고비로 진정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주말을 지나면서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최근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5월8일 액면분할한 뒤 5월19일 최고가 44만9천 원을 기록했다. 그뒤 메르스가 국내에서 발생하면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 15일 전거래일보다 1.05% 내린 37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