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해외 반도체공장 가동을 통해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영향을 일부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일본 수출규제가 앞으로 강화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소재 확보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일본 정부는 8월 중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기업에 공급되는 반도체 소재 일부를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 목록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공장에서 사용하는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트 등 소재를 일본에서 사들이지 못하게 되면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노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일본 기업의 해외공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급되는 소재 물량도 엄격히 점검해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해외 반도체공장이 이번 수출제재와 무관할 것으로 보여 극단적 상황을 막을 수 있는 해법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해외 반도체공장 가동을 확대해 부정적 영향을 축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대규모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을, 미국 텍사스에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서 D램 전체 물량의 절반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는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SSD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의 전반적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노 연구원은 삼섬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를 대부분 고정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일시적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
노 연구원은 다만 “대만 TSMC 등 반도체기업의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점을 볼 때 하반기 반도체 수요 증가의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