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개인 건강 및 질병을 관리하는 서비스다.
디지털기기를 통해 건강정보 확인 및 점검, 운동·영양·수면 등 일상적 건강증진활동을 돕는 비의료적 상담·조언을 포함한다.
경쟁사인 한화생명이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드림플러스를 통해 핀테크, 블록체인, 헬스케어 뿐 아니라 디지털콘텐츠 등으로 스타트업 육성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화생명은 2014년부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교보생명은 뒤늦은 올해 7월에서야 첫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이노스테이지’를 시작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본업인 보험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보험 가입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건강상담, 건강검진 안내 등 부가서비스와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완화로 디지털 헬스케어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윤 사장이 디지털 헬스케어시장에 집중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일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서비스 활성화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헬스케어서비스를 보험사의 부수 업무로 인정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2017년 건강증진 컨설팅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인정했다.
보험사는 고객 동의를 받아 건강・질병정보를 활용해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그동안의 보험이 사고에 따른 피해를 보상하는 방식이었다면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혁신기술을 통해 사고 그 자체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보험사와 헬스케어업계가 더 많은 혁신을 이루도록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고령화로 증가하는 의료비를 줄이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규제를 꾸준히 완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디지털 헬스케어시장이 보험사들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윤 사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힘을 합쳐야 하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키튼플래닛, 두잉랩, 위허들링, 그로잉맘, 레이터 등 스타트업 5곳을 첫 협력파트너로 선택했다.
키튼플래닛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칫솔로 어린이 구강관리서비스를, 두잉랩과 식습관을 평가하고 개선해주는 건강관리서비스를, 위허들링과 개인 식습관에 맞춰 아침식사를 배송하는 서비스를, 그로잉맘과 육아상담과 놀이치료 전문가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레이터와 메세지를 예약 발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시장에서 스타트업과 공동사업을 진행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지분투자를 통해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