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SK루브리컨츠을 매각할지 혹은 상장할지 고심하고 있다.
정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는데 재무구조 개선에 최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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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
SK이노베이션은 11일 SK루브리컨츠 매각설이 제기된 데 대해 “투자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SK루브리컨츠의 기업공개(IPO) 또는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와 석유화학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제품으로 윤활유 ‘지크(ZIC)’가 유명하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매출 3조5293억 원, 영업이익 2954억 원을 냈다.
정철길 사장은 애초 SK루브리컨츠를 기업공개해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 개선을 꾀할 계획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SK루브리컨츠가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3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으로 매출 65조8652억 원, 영업손실 2312억 원을 냈다. 순차입금만 8조 원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최근 “지난해 순차입금이 급격히 늘었다”며 “순차입금 규모를 6조원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SK루브리컨츠의 경영실적이 부진하면서 기업공개를 할 경우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수도 있어 SK루브리컨츠의 매각도 고려하게 됐다.
SK루브리컨츠는 1분기 매출7087억 원, 영업이익 426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31.5% 줄어든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이 SK루브리컨츠의 기업공개 대신 매각을 선택한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어 기업공개 뒤 주식을 파는 것보다 더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 성장성이 높은 사업을 매각한다는 부담도 지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