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2 벤처붐’을 가시화하기 위해 중소기업을 향한 기술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며 기술신용평가 서비스시장에서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는 나이스디앤비 이크레더블의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의 중소기업 기술금융 지원정책에 따라 기술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기술신용정보 서비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금융은 자본이 부족하지만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담보로 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기술신용평가사가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신용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술신용정보를 만들면 이 정보를 기초로 은행과 투자자들이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한다.
국내 기술신용정보 서비스시장은 코스닥 상장사인 나이스디앤비, 이크레더블, NICE평가정보와 비상장사 한국기업데이터 등 4개 기업신용평가사들이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다.
나이스디앤비는 다른 기업신용평가사들보다 기술신용평가에 집중된 매출구조를 지니고 있어 정부의 기술금융 지원정책과 더 밀접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이스디앤비의 매출 대부분은 중소기업을 평가하는 신용인증 서비스에서 발생한다”며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이 지속되면 나이스디앤비의 실적 확대폭이 다른 기업신용평가사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크레더블도 정부의 기술금융 지원 확대에 따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며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핀테크, 플랫폼, 인공지능 등에 관한 기술신용평가 분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크레더블의 기술신용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NICE평가정보는 기술금융정보 외에 다른 분야 사업부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중소기업 기술금융 지원정책의 수혜는 나이스디앤비와 이크레더블이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현재 4개 기업의 과점체제로 이뤄진 기술신용평가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진출할 가능성은 열려 있어 기존 사업자들의 시장 점유율 하락 위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백준기 연구원은 “민간 신용조회회사, 특허법인, 회계법인, 기술평가기관 등이 추가로 기술신용평가사에 지정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6일 취임 100일을 맞아 “스타트업을 글로벌화해 스타트업 강국으로 도약하고 유니콘기업이 경제계의 새로운 주체로서 활력을 찾도록 하겠다”며 “제2벤처 붐을 현실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다진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1일 박 장관은 스타트업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고 스타트업 특별보증 프로그램에 선정된 최종 13개 기업을 발표했다. 이 특별보증에 선정된 기업들은 최대 100억 원까지 자금을 지원받는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기술과 성장성을 판단해 기술금융을 지원하는 정책의 성과를 따져보며 점차 지원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며 “제2 벤처붐 성공을 위한 다른 과제들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혁신금융정책으로 기술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기재부는 2019년에 27조 원, 2020년에 30조 원, 2021년에 33조 원을 투입해 기술금융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