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자체 개량신약 비중의 증가로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유한양행은 1천억 원대 매출을 내는 신약들이 제네릭(화학의약품 복제약)의 출시로 성장률이 감소하면서 2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냈을 것”이라며 “하지만 개량신약 비중이 늘고 대규모 단계별 수취료(마일스톤)도 수취해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한양행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614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74% 감소하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비리어드(B형간염), 트라젠타(당뇨병), 트윈스타(고혈압) 등 1천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블록버스터급 신약들의 성장률이 제네릭 출시 뒤 감소하고 있다.
최근 도입한 젠보야(HIV), 자디앙(당뇨병)은 1분기 각각 37%와 50%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1천억 원 이상의 연매출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유한양행은 1분기 전문의약품(ETC)부문이 역성장했으며 이런 기조는 2분기에도 지속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자체 개발 개량신약 비중이 점차 증가하면서 3분기부터는 실적이 점차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인 로수바미브(고지혈증)로 2018년 약 370억 원, 듀오웰(고혈압+고지혈증)로 185억 원의 매출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 3개의 개량신약을 추가로 출시했고 하반기에도 2~3개 정도의 개량신약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품 기술수출에 따른 단계별 수수료(마일스톤)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을 얀센으로 12억5500만 달러(계약금 5천만 달러), 올해 1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NASH)를 길리어드로 7억8500만 달러(계약금 1500만 달러), 6월 YH25724를 베링거잉겔하임으로 8억7천만 달러(계약금 4천만 달러)에 기술수출했다.
계약금이 인식되는 것은 물론 기술이전한 물질의 연구개발(R&D)이 진척되면 대규모 단계별 수수료 입금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단계별 수수료 금액만 최소 500억 원 이상으로 파악된다.
선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연구개발 성과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유한양행 주가가 2분기 실적부진으로 하락한다면 저점 매수의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