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도시바메모리 등 세계 주요 반도체기업이 메모리반도체 생산 감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공급과잉 완화와 재고 감소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반도체기업들이 강력한 감산조치를 시행하며 낸드플래시 수급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도시바메모리는 1분기에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기존보다 약 20% 줄이기로 결정했고 미국 마이크론도 최근 반도체 감산계획을 기존 5%에서 10%까지 확대해 내놓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생산라인 전환투자와 신규 생산라인 가동을 늦추는 방식으로 메모리반도체 공급을 줄이고 있다.
도 연구원은 일부 반도체기업이 낸드플래시사업에서 큰 적자를 보며 반도체 공급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점도 감산조치가 진행되고 있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도시바메모리와 웨스턴디지털의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이 최근 지진 영향으로 가동에 차질을 빚은 점도 공급과잉 완화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도 연구원은 "이미 2분기 들어 낸드플래시 재고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PC시장에서 낸드플래시 수요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높다"고 바라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급 증가율이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반도체업황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반도체기업이 최근 이어진 실적 부진으로 현금 창출이 어려워져 설비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더 줄여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반도체기업의 이익 감소에 따른 투자 축소는 2020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며 "내년부터 메모리반도체시장의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올해까지 실적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반도체기업들의 적극적 생산 감축 노력이 업황에 반영되기 시작한다면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마이크론의 반도체 감산, 도시바메모리의 공장 정전 등이 공급과잉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