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분석을 외국계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다.
임금상승, 생산성 하락, 경쟁자들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현대차가 경영실적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
|
|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골드만삭스는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대차가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한 이유로 임금상승과 생산성 하락, 경쟁자들의 시장점유율 상승을 꼽았다.
현대차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노조와 통상임금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요구대로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할 경우 큰 폭의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하다.
현대차는 또 지나치게 복잡한 현재의 임금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률도 글로벌 자동차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뒷걸음질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8.95%에서 올해 1분기 7.58%로 1.37%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이 기간 BMW는 11.5%에서 12.1%로, 토요타는 6.6%에서 8.9%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또 미국의 자동차회사들이 일제히 부활하고 있고 일본 자동차회사들도 엔저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판촉에 나서고 있어 미국시장과 중국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GM과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자동차를 대대적으로 할인해 판매하는 점도 현대차와 기아차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전망이 후퇴했다”면서 “이것이 다가 아니라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가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희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15만2천 원에서 13만3천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5일 현대차 주가가 13만7500원에 장을 마쳤는데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현대차의 올해 매출과 당기순이익 전망치도 모두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현대차가 올해 매출 88조7250억 원, 당기순이익 6조82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까지 전망치는 각각 90조9740억 원, 7조1280억 원이었는데 이를 더 낮춘 것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매출 89조2563억 원, 당기순이익 7조6495억 원을 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역성장을 예상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기아차의 목표주가도 3만2천 원에서 2만9천 원으로 낮췄다. 기아차 주가는 5일 4만4150원에 장을 마쳤다.
골드만삭스는 현대위아 목표주가도 12만4천 원에서 10만7천 원으로,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는 23만5천 원에서 20만6천 원으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5일 현대위아는 12만1500원, 현대모비스는 21만4천 원에 장을 마쳤다.
바클레이즈와 UBS도 지난 2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이전보다 8~9% 내린 18만3천 원, 20만 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