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업황 악화로 상반기까지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부품 공급의 증가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이 아직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전기가 2분기까지 다소 부진한 실적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900억 원, 영업이익 190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9.9% 늘지만 영업이익은 8.2% 줄어드는 수치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갤럭시S10의 부품 수요 호조세도 최근 들어 주춤해지면서 삼성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부품 공급을 늘리면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봐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기존 예상보다 5천만~6천만 대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가 해외에서 부품 등을 수급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화웨이의 스마트폰 수요 감소분을 일부 흡수하면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연히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과 기판, 적층세라믹콘덴서 등 주요 스마트폰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도 이득을 볼 공산이 크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점도 삼성전기 등 부품업체에 수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기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7170억 원, 영업이익 828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6.4% 늘지만 영업이익은 18.7%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