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이달 초 출범한 통합 퇴직연금사업부문의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퇴직연금사업부문은 그룹 차원의 ‘매트릭스체제’로 운영되며 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 신한생명, 신한금융투자 등 계열사로 구성된다.
신연식 전 신한은행 강남본부장이 퇴직연금사업 책임자를 맡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그룹 차원의 사업부문은 자본시장(GIB), 투자운용(GMS), 글로벌, 자산관리(WM)부문에 이어 다섯 번째로 통합 사업부문이 출범하게 됐다.
조 회장은 퇴직연금사업에도 계열사 역량을 한 데 끌어모으는 '원 신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퇴직연금은 자산운용사가 구성하는 좋은 상품을 신한은행이나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여러 판매창구를 통해 투자자에 소개해야 하는 만큼 계열사와 긴밀한 협력을 맺는 것이 주효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이 취급하는 다양한 상품을 바탕으로 ‘원스톱 퇴직연금 솔루션’을 만들 계획을 세워뒀다. 고객의 연령대에 맞춰 시기별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활발히 퇴직연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금융권 최초로 퇴직연금부문에서 매트릭스체계를 구축했고 수익이 나지 않으면 퇴직연금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파격적 조건'도 가장 먼저 내걸었다.
사실상 퇴직연금시장에서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023년까지 적립금 44조7천억 원, 점유율은 14.4%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두며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그룹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1조8천억 원으로 11.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4조6천억 원을 굴리는 삼성생명에 이어 2위다.
퇴직연금사업 강화는 신한금융투자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 비중을 늘리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그동안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매트릭스 조직을 구성하며 신한은행을 제외한 투자금융 계열사의 사업규모를 키우기 위해 힘을 쏟았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리츠운용 등에서 양질의 상품을 공급하고 이를 신한은행이나 신한금융투자 등의 창구를 통해 공급한다면 은행과 계열사가 '윈-윈' 할 수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의 임기가 올해 마지막인 만큼 연금사업부문의 통합은 조 회장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원 신한’ 전략의 막바지로 볼 수 있다”며 “조 회장이 임기 동안 성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퇴직연금사업부문에 온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