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공포에 따른 대한항공의 주가하락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르스가 대한항공 경영실적 개선의 핵심인 미주노선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데다 유행성 질환 확산 우려가 나오는 초기에 이미 주가가 저점을 찍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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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신영증권은 2일 대한항공 주가가 메르스 확산 우려로 과도한 낙폭을 보이고 있다며 주가가 이미 저점을 찍은 것으로 전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은 “대한항공 주가가 3월 말 국제유가가 저점을 기록한 이래 두 달째 하락중”이라며 “최근 메르스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낙폭과대 국면에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달 28일 4만2100원이었으나 2일 3만8600원 으로 장을 마감해 8% 넘게 하락했다.
엄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주가가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2003년 사스 발병 당시 대한항공의 인천공항기준 국제여객 수요는 3~6월 두 자릿수 감소했다”며 “당시 주가는 3월에 저점을 확인하고 6월에 이미 하락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메르스가 대한항공의 경영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 연구원은 “아직 한국발 국제여객 수요에 메르스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대한항공 수요회복의 관건인 미주노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한공의 인천발 두바이행의 경우 지난 주말 탑승객은 5월30일 131명, 31일 197명으로 그 전 주말인 23일 116명, 24일 158명과 비교해 오히려 소폭 늘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동노선은 관광수요가 아니라 비즈니스 출장 등 상용수요”라며 “메르스 논란에 따른 탑승객 변화가 즉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메르스 확산우려가 존재하지만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개선된 경영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 매출 2조9367억 원, 영업이익 2256억 원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 18.8% 늘어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