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2003년 사스 악몽이 재현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국내 메르스 확진환자들이 늘면서 휴가철 성수기에 여행객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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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를 쓴 중국 관광객이 인천공항에서 탑승수속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메르스 확산 관련 우려가 커지면서 항공업계가 성수기 여행객들이 줄어들까 긴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추가로 3명이 발생해 환자 수가 모두 18명으로 늘어났다.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는 2주로, 6월 첫째주가 3차 감염자와 확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스 확산 가능성에 따라 항공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스 발병초기인 5월 마지막 주만 해도 여행객들은 메르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점차 감염자가 늘면서 여행객들 사이에서 메르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타이완 관광객 약 1300명이 한국여행을 취소했다.
휴가철을 앞두고 중동여행 상품이나 중동경유 항공권을 구매한 여행객들이 목적지나 경유지 변경을 문의하는 건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은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시 처리절차와 예방수칙 등 교육을 강화하고, 바이러스 오염 가능성이 있는 항공기 내부를 소독하는 등 메르스 예방조치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달 26일 인천발 홍콩행 여객기에 2차 감염자 승객을 태웠다가 뒤늦게 보건당국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항공기를 소독하고 승무원들을 격리조치하는 등의 홍역을 치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메르스와 관련해 추가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국적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동 직항노선 3개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중동노선 승객들의 메르스 관련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승무원 교육을 강화하고 기내 보호구 탑재 등의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는 밀폐된 상태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해외질병의 이동경로가 될 수 있어 이에 대한 탑승객들의 관심도 높다”며 “현재 중동노선 객실승무원들을 대상으로 감염예방수칙을 주지시키고 해당 기내에 마스크와 손세정제 같은 제품들을 갖추도록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