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으로 모회사 게임빌이 보유한 지분비율이 낮아져 송병준 대표의 컴투스 경영권 방어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게임빌이 컴투스에 대한 현재의 지분율을 유지하려면 컴투스 유상증자에 동참해야 한다. 하지만 게임빌이 보유한 현금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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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준 게임빌 대표 |
이 때문에 송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1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컴투스가 최근 19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게임빌이 보유한 컴투스의 지분비율도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임빌은 현재 컴투스 지분 가운데 24.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그러나 컴투스가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보유 지분율이 21.1%까지 떨어진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 문제를 둘러싼 송병준 게임빌 대표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컴투스 지분율이 낮아지면 그 만큼 송 대표의 경영권 방어에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게임빌이 컴투스 지분을 현재와 같이 유지하려면 컴투스의 유상증자에 동참해야 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이 컴투스 지분 24.4%를 유지하려면 컴투스의 유상증자에 동참해 15.95%의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며 “게임빌이 이를 위해 필요한 현금은 약 465억 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그러나 문제는 현재 게임빌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320억 원으로 크게 미치지 못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런 상황에서 게임빌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한 시나리오도 내놨다.
우선 게임빌이 컴투스 유상증자에 아예 불참하거나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유상증자에 부분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 경우 송 대표의 컴투스 지배력이 약화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게임빌이 이런 방법을 선택할 확률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게임빌이 자사주를 매각해 추가로 현금을 마련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성종화 연구원은 “게임빌이 보유한 자사주는 4만2265주로 주식수의 0.65%이며 시가 43억 원에 불과하다”며 “컴투스 유상증자 참여대금으로 활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게임빌이 결국 부족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하거나 차입금을 마련하는 방법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게임빌이 컴투스에 대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두 회사의 주식을 서로 맞바꿀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게임빌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임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경영상황이나 업계 현황을 종합해 봤을 때 지분율이 낮아지는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고려해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